먹다가 위염이 꽃피어도 내 때깔고우리 - 오사카 여행 둘쨋날
여기저기 [Trip]아침입니다.
높은 건물 틈을 비집고 들어오니 호텔 창문은 더 좁아 울화가 치미는 햇살 오브 오사카.
강력분 밀가루 푸대자루 터진곳으로 새어나오듯
사아아아아
방안으로 밀려들어옵니다.
자, 볼륨 사알짝 조심하시고, 음악, 눌러쥬세요....
삐용삐용 꼬며튀는 멜로디로 가보시것습니다!
여행가면 일찍 눈이 떠지는 체질.
체력이 땅에 떨어지고, 정신력마저 몇 그램 안남아도,
여행력이 있기에 여행은 계속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때가
여행력이 떨어지는 그때이며,
잠복근무중이었던 피로 형사와 몸살 경감이
'어이쿠, 이봐이봐 오래 기다렸쟌.'
하고 저를 연행해 갑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한 저번 편 입니다.
☞먹다가 위장을 접질려도 내 아름다우리 - 오사카 여행 첫날
.
.
.
자,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눈을 팟! 뜨고 나니
마치 출근 준비 같은 오늘의 여행 준비.
차그락착착
출발입니다.
아직 어젯밤의 라멘... 라면.....
... 차슈 라멘, 삶은 돼지 라면.
뭐 저런것이 스리슬쩍 이제 막 위장을 스쳐 지나갔지만,
먹는겁니다! 오우!
다짜고자
요즘 이분이 종종 생각납니다.

가슴 아파서 목이 메어서 안간힘을 써봐도
더 먹을 수도 안먹을수도 없는 위염 인가봐
공짜 호텔조식은 과연 어떨른지.
이국이국할려나.
전통전통할려나.
아 두근두근하며 호텔 부페스테이지로 입성!

오우 뭔가 전통한 테이블과 인테리어
그닥 뭐 많지 않아뵈는 부페식.
......
조금 먹어보고 부부는 합의합니다.
한국에서도 먹을수 있는 것은 안된다.'

그렇습니다. 이거이거 안되겠습니다.
저희는 오늘 고귀한
로마 말기 귀족 퇴폐 마인드
를 지니고 먹어야 합니다.
나가서 먹자 입니다.
다음에 오사카 올 때에는 호텔조식 비용을 제외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교토로 갑니다.
우메다 역까지 가서 한큐선 타고 카와라마치까지 주욱.
자, 먹거리 동네를 또 지나서 난바역으로 가야하는데,

사진을 찍어대는 와중... 필름 감기는것이 좀 이상한 듯.
아아아 필름이 뭔가 이상해요!
야심차게 들고온 필름카메라인데 여기서 고장나면 곤란한데!!
물론 디지털이 있어요.
여보야도 있고, 저도 있어요.
하지만 이거 정말 안타까워 발이 동도디동 굴러져요.

글리코 맨의 옆에 서 있을때 조차 텐션이 사브작 다운 될 정도!
이런데 오면 포즈 넘버 36이 점화될텐데 말입니다요
포즈 넘버 36.
어딜가도 취하는 포즈로 내가 여기에 왔다. 는것을 세상에 인식시켜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조만간 포즈 넘버 36 사진전을 열 계획입니다.
남은 텐션을 이끌고 난바역에서 간사이 스롯토 패스를 사서
남은 이틀간 신나게 돌아다닐 준비를 하고,

한 시간 정도 기차 여행을 즐깁니다.
오늘, 첫번째 목적지는 기요미즈 데라.
카와라마치 역에 내려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아 두근두근.
버스가 왔는데, 기사분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뵌분.
박명수 형님 매니저분. 그... 정실장님과 비슷해요.

거기에 무기력하고 늘어나는 목소리.
기온 정거장을 스쳐지나갈 때,
아..리....................가또오..........ㅎ----
우리나라로 치자면
명동에서
미여엉..................도오오오....동........ㅎ----
고마아.................워어어............ㅎ----
늘어지고늘어지는데다가 그냥 편안한 반말투.
수도가 아닌 지방의 구수함이라는 것인가.
이것을 인정 못하면 그 동네의 트랜드를 이해 못해서
이구아나가 초록하게 굳어있듯 사고가 굳어있는 남자로 보일테죠.
저는 '아 그래서 그렇구나' 이해해드려버립니다.
마이구미처럼 쫀득몰캉 유연한 사고를 가진 남자거든요.
그 '고마워'가 몇번 나오자 기요미즈 데라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교토의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스쳐지나가며 언덕배기를 올라갑니다.
그런데 반대편 갈림길 저 쪽, 어어어 게이샤??
만나기 힘들다는 게이샤를 봅니다.
캬아 운이 좋은 것은 좋지만.

웬지 더울것도 같고, 이 내리막길은 저 네모를 신고 어찌내려오는지,
그리고 같이 사진찍고 싶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게이샤분들께 상냥한 인사를 하고 다시 원래의 갈림길로 돌아와 열심히 걸어올라갑니다.
아, 전통스러운 상점들이 조막조막 보여요.
아기자기해요.
가지고 싶은 물건이 많습니다.
이동네에서야 그냥 오래된 전통 기념품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그 동네를 스쳐간 증거.
제가 이곳에 왔다는 시간의 유물.
.....
..
사실은 그냥 특이하고 귀여워서... 퓨ㅇ퓨

저 멀리에 기요미즈데라의 입구 건물이 보이네요.
입구에는 온갖나라의 관광객들이 모여있고,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도 보입니다.
수학여행...
수학..여행..
.....홈페이지 방문자가 격감하고 댓글이 줄어들까봐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본능과도 같았던 저질 언어유희를 내지를 용기가 안납니다.
.....잘 참았다. 휴우.
자,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 아무도 안가는 한쪽 숨은 길에 그.....거시기가 보이네요.

오우, 이런 아무도 모르는 히든 플레이스 좋아요.
슈퍼마리오의 숨은 길을 찾은 그런 느낌.
잘은 몰라도.
종을 울리고 합장을 하면 이곳의 주인이 기뻐하여
소원이 이루어지기로 유명할 겁니다.
기요미즈 데라는 소원성취의 장입니다.
나무 패를 구해서 스스슥 멋드러지게 필기체로 적어준 후에 묶어 널어주면

소원이 이루어지기로 유명한 버스 정류장 같이 생긴 곳이고요,
종이에 원하는 바를 적어서 봉에 묶으면

소원이 이루어지기로 유명한 종이꼬치 4종세트 를 지나갑니다.
조금 걸어가니 기요미즈데라 본당입구.

초록 곱슬머리 사이로 솟아오른 전통 건물이 운치운치 하네요.
자아 조금더 이동합니다.

향을 태워 합장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기로 유명한 항아리 입니다.
뒤에 검지만 입술은 섹시한 분이 계십니다.

인사를 드리고 합장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기로 유명하데요.
저쪽 사람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아까 있던 곳의 구조와 함께 교토가 사브작 내려다 보여요.

... 가렸지만, 뒤에 멋진 장면들이 있기는 있어요.
뒤쪽에 사람들이, 아니 아주머님들께서 모여있습니다.
오,
사건의 중심에 스몰 골든 부처님이 있습니다.
자신의 몸 중에서 아픈 부위와 같은 부분을 어루만지면 그부위가 시원하게 낫는다네요.

전신을 -_- 보듬어드렸습니다.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 - 淸水 라고 한문으로 쓰입니다. 즉 이동네는 물이 유명.

여기저기에 마실수 있는 물이 그득이에요.
그중에서도 특히,

저기 보이는 세줄기의 물을 하나씩 마시고 가운데로 내려와
'어리다고 놀리지마'라며 세번 제자리 뛰기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기로 유명한것은
이미 남미까지 널리 알려진 상식이죠.
자 내려가며 기요미즈 데라의 음식을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러나 많은 종류를 먹어봐야하니까,
많이 먹으면 안돼.
아래쪽에 내려가서도 먹어봐야하니까,
절대 많이 먹으면 안돼.
다짐을 합니다.
로마 말기 귀족 퇴폐 마인드
거든요.
운치가 휘몰아치는 저 숲마루에 앉으려면 좀 기다려야한답니다.

기다려야지요. 운치도 맛이라구요.
자리에 앉으니 '첨말 마시써요'
라며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하셨다는 아주머니.
주문한것은 세가지.
유토후, 츠키미소바, 젠자이.
오전내내 바삐걸어다닌 후 나무마루위에서 맡는 숲의 초록 냄새에 몸이 리챠지 되고 있을무렵.
'마시써요' 아주머니께서 큼직한 통들을 들고 오셨습니다.
어 뭔가 크다.

큰 대나무통 속 맑은 다시마 국물안에 담겨 찰랑거리는 하얀 네모들.
이 두부를 큐트한 철망숟가락으로 떠서 각자 앞의 장에 담궜다 먹는 교토식 두부요리.
이것이 유토후.
날계란을 풀어서 국물과 함께 먹는 별로 기대할것 없는 소바. 츠키미 소바.
달달한 맛과 찰진 모찌가 들어있는 단팥죽. 젠자이.
그럼. 살짝 맛만 보겠습니다.
아..?
?('0' ) ( '0')?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죄다 먹어버린 상황.
교토의 두부요리 유명한거 알았지만.
유토후...
대나무 거리에서 헌팅한 그 아이의 향은 은은한 다시마.
짧게 친 사각머리 찰랑거리며
갑자기 내린 달달 짭조름한 소나기에 하얀 피부 슬며시 보이도록 젖었네.
캬아. 나와버렸다.
음식에 서정질.
한입, 푸르릉 하고 떨어져 들어온 조각을 혀로 살짝 눌러 으깨고,
충분히 돌려 삼킨후 코로 숨을 내쉬면 두부 다시마 달달 짭조름 향.
젠자이. 단팥죽입니다.
숟가락으로 살짝 떠봅니다.
형체가 없을정도로 모래처럼 부스러진 검보라색 단팥과
하염없이 늘어나는 찰지고 보드라운 찹쌀떡 두 알.
입에 넣으니
웃음이 나오도록 달아!!!
설탕 드음뿍의 억지 달음이 아닌
달달함의 최상급.
달리스트 단팥죽이었습니다. -_-
근데... 우리가 이 츠키미 소바는 왜 시켰을꼬...
츠키미 - 달맞이.
달맞이 메밀국수 라는건데..
메밀국수 위에 달 같은 생노른자 덩그랑.
...
그래도 시켰으니 안먹을수 없쟌.
한 젓가락 후르릅.
( ´ o`)ノ
아아
맛있다.
노른자의 포근함에 싸여 메밀 면과 함께 넘어오는
너무 짜거나 달지도 않은 속깊은 마음을 지닌 육수.
멈출수가 없어. 퓨_퓨
(그런데... 필름이 날아가버려서 사진이 없어유 ㅠ_ㅠ)
맛만보고 버리자는 로마 말기 퇴폐 귀족의 마인드는 어디엔가로 구겨 버린채
배는 터질거 같은데에도 '아 배불러 배불러 퓨_퓨 어떠카니..' 하면서
정신없이 국물까지 죄다 빨아 먹어버린 코리안 개구리 두마리가
씨익 씨익 앉아서 암말도 못하고 있으니,
뒤쪽의 커플이
'아뇽하세요'
오. 우리도 안녕하세요 해주었더니.
한국어 공부 열심히 했다고 기뻐한다.
터질것 같은 배가 좀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그자리를 뜰때까지 몇번이고 잘가라를 한후에야
다음 목적지로 뒤뚱뒤뚱 이동.
퓨_퓨 아 너무 배부르다.
로마 말기 퇴폐귀족 마인드.... 퓨_퓨
Next!
네헤엑스트....꺼윽.
기온입니다.
'일본 전통의 길'로 유명한 길.
인상은 '깔끔'입니다.
그런데
깔끔하고 좁고 전통적인 이 거리는
섣불리 안으로 들어갈수가 없어요.
정체를 한 눈에 알수없는것도 문제거니와 일단 써있는 가격이
한숨 나오게 비싼 주제에
'요즘 시즌이니까 좀 싸게 해줄게.' 라는 듯한 뉘앙스로 붙어있어요.
그치만 여기까지 왔는데...
이동네 유명한 전통 디저트 집 가봐야죠. 꺼윽.
고른곳은 라쿠라쿠 건물의 아마미도코로 (甘味処)
아마미도코로는 일본 전통 디저트를 맛보는 곳이에요.

스을쩍 앉으러가는 길에 동체시력 136.25 의 눈으로 사람들이 무엇을 시키는지
파악한 후
아무렇지도 않게 주문하는 겁니다..
기온에 자주 와본 그런 손님 느낌.
아, 오늘도 이것밖에 먹을것 없네 - 하는 그런 손놀림.
휴우, 역시 이것뿐인가 - 하는 그런 얼굴.
그런 느낌으로.
디저트 4종 세트와 무언가의 타르트를 주문.
저 두개가 표지판에 '우리집은 이것이 유명하오.' 는 식으로 붙어있더라고요.
옆에는 선을 보는것인지.
전통전통한 남녀가 마주보고 앉아
다도가 뼛속까지 벤듯한 손놀림으로 차를 마시고.
크허허크허허 연신 웃습니다.
남자분 멋지길래 도촬 한 방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입니다.
오랜시간 걸려서 등장한 디저트.

왼쪽의 네개가 그 4종 세트.
왼쪽 위부터 티라미슈, 녹차 아이스크림, 무언가 케익, 바닐라 아이스크림.
오른쪽이 무언가의 타르트 3종 세트.
그리고 레몬티와 밀크티.
알달달~ 한 맛에 비해서는 뭐가 이리 비싼가!!
전통스러움으로 입가심을 했다고 생각하고 네헥스트.

기온은 겉으로는 소박하고 깔끔한 주제에 오라지게 비싸 실속을 챙기는
그런 거리
이사무 형과 요시 형이 맛난거 사주신다기에
다시 오사카로 달려가요.
달려가는 길에 강가에서 거위에게 덮침♥ 당하는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백주대낮에...♥♥♥
기온의 육중한 가격에 아직 코리안 개구리 두마리는 뿔따구가 약간 난 상태이지만,

아직 시간이 있기에 또 먹으러 돌아댕길 겝니다!!!
.........꺼윽.
짐을 우메다역의 코인라커에 넣고 젊음의 광장을 찾아서 신나게 해메다가 포기. -_-
길가의 다꼬야끼 전문점에 들어가서 몇개 먹습니다.

아.
반들반들 소스 스테이지위의 가쓰오부시가 공연중인 섹시 웨이브를 무시하고
말랑 동그란 녀석을 입에 넣으니,
내용물을 감싸안고 있는 표면이 너무 뻑뻑하지도 질기지도 않아.
사알짝 물었더니 화산용암같은 내장이 혀를 덮치며 입안 가득입니다.
쫀딕쫀딕 문어도 알차다!
과연 다꼬야끼.
문어의 다리가 괜히 많은게 아닌가봐요.
지친 다리가 파르라니 떨려오며 Recharge.
다시 텐션업입니다.
아직 만날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네요.
그럼... 어디.. 도심속의 야경 관람차 한번 타보는거죠.

아유, 그렇네요..
시티 나이트 로맨틱 관람차에서 불이 붙은 두 남녀는
후끈 달라올라 눈이 촉촉해진 채
밥 먹으러 걸어간다.
....-_- 이런 스토리로 이어지겠군요.
제법 러블리 입니다.
우메다역 주변의 도심 한복판의 HEP FIVE 건물에 들어가
관람차를 탑니다.
그런데.
오늘 이 시간에서야 저에 대해서 처음 알았어요!
아니 이것은 나이인것인가.
이제 나이를 느낄때가 된것인지!
우리 뒤의 커플은 관람차에 탄 그 목적이 뚜렷해보였고,
그 한바퀴 도는 동안 소기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
야경관람이 아닌 야동관광을 하는데,
우리는...
아니,
이 남자는...
모든 것을 계획대로 움직이는 이 남자는..
로마 말기 귀족 마인드를 지녔다는 이 남자는...
어깨가 뻐근하도록
온 몸에 힘을 주어 옴짝달싹 못함은 기본이요,
관람차 밸런스 망가진다고
맞은편에 앉은 여보야를 옆자리에도 못앉게 하여...

눈을 풀어버린 채
겁꾸러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맙니다.
정신을 차려 요도바시 우메다 앞에서 이사무 형님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와우, 리무진이 하나 멈추더니
그 안에서 웬 신랑신부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등장!
그리고 그둘은 지하철로 내려갑니다!
무언가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의 결혼인가?!
아니 결혼식인데 리무진 타고와서 지하철로 갈리가!
무엇인가의 촬영인게로군요!!
저희도 찍었지요!!

나아중에 우리 일본에서 OOO 봤다구!
하고 자랑할것을 생각하면 들뜬 저희를
이사무 형님이 발견하시고는 반가워 하면서 인사합니다.
"걔네들 아무도 아닌디."
....
자아... 우리가 갈곳은.. 어흣차.
하면서 손꾸락 봉을 꺼내드신 이사무 형은
이렇게 노선도를 꼬옥 꼬옥 찝어서 항로를 알려줍니다.

JR 니시노미야 역에 내려서 북쪽 출구로 쭈욱 우리에게 친숙한 패밀리 마트 지나가니,
이사무 형의 초등학교 친구가 운영하는 횟집 우메스케(梅助)

아, 크진 않지만 좋은 집.
작고 좋은 집.
회전 초밥이 아니고 그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바로 먹는 곳.

"처음잉게 회 반 초밥 반으로 맛좀 보여드려."
라는 이사무형의 주문에 따라
한국의 에쎄 ( esse ) 담배를 피워 보고
"이것이 내 담배다!" 라고 단번에 느꼈다는 노부자와 형은
"자, 그럼 사시미 먼저."
라며 거대한 횟칼로 샤각- 서억- 샤각 - 서억 -

아, 먹기 아까운것이 만들어졌어.
도미는 보통, 가격에 비해 느껴지는 촉감이나 맛이 아쉬운데,
여기 도미는 어금니에 으깨어지며 갈라지는 촉감과 구수우우우하게 나오는 풍미가 좋쟌.
성게알은 여전히 바다의 냄새.
......... 비린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 늬끼~ 하면서 비릿~ 한
그리고 정-_-력에 좋은 맛.
1. 자곤자곤 간장에 살짝 찍어
2. 하나하나 곱씹을때 으깨 갈라지는 육질에 턱근육이 저릿하고 기분좋아.
3. 흐응크응 코로 숨을 내쉬어 느껴지는 향에 캬옹.
4.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은 생강으로 입안을 정리하고 다시 1번으로 아항.
배는 이미 다꼬야끼 이후 살금살금 불러오는데, 퓨_퓨
다음 음식을 생각해서 천천히라도 먹어야 하는데, 퓨_퓨
.
.
.

...............
어디 냅다 뿌러져 소화되었나봐요.
사시미.... 회가 끝났습니다.
원래 이 가게의 주인이셨던 노부자와 형의 아버지, 사장님께서
간장을 몰수해 가십니다.
"이제 부터는 간장 필요없습니다~ 훗."
저희 세명 앞에 빈그릇이 하나씩 나오고,
한번에 하나의 스시, 초밥이 만들어져 나옵니다.
위에 소금이 살짝 뿌려진 녀석,
간장 밥으로 만들어진 녀석,
칼집을 내고 살짝 위를 불로 데쳐 바람머리가 생긴 녀석,
간장을 안 찍어도 되는 편함은 둘째 치고,
기름 잘잘 흐르는 다랑어 각종 뱃살들의
핑크 비단 기름 치즈 케이크 파티.

예의 주시하고 있다가
입안으로 초밥이 없어진다, 싶으면
바로 접시 위에 터억.
새로 떠억 얹어지는 것을 보면서 T~T 오물오물.
.
.
.

그후로도 멈추지 않고 나오는 이사무형과 노부자와 형의 과격한 서비스에
결국은 제동을 걸어요.
"아니 일본 사람들 소식, 장수 아니었어요?"
"그거 아주 오래전 다른 시골 이야기고,
오사카에선 소식해서 어떻게 그 맛난걸 다 맛보남.
많이 먹어야 많이 맛있지."
자, 그럼 디저트.
무언가 보랗게 된 파인애플과 딸기. ^______^ 달다. 아 . 좋다.

꼬옥 에쎄를 안겨드리겠소 - 라는 약속에 함박웃음을 짓는,
비즈니스맨이었다가 교토의 기온에서 일하다가 여기서 가업을 이어가고있는 노부자와 형과
사업차 제주도에 종종 오시는 사장님 내외 분의 영접을 받으며
또 한명의 형을 만나서 호텔까지 모심당하여 오늘 하루도 마무리.
먹는 얘기만 써도 한참이군요.
둘째날의 식도락 리스트 정리합니다.
1. [호텔] 조식 : 또 미안하다. 사양한다. ( 퓨_퓨)
2. [기요미즈 데라] 물 : 목 말랐을 때 먹어서 나이스 (´∀`)
3. [기요미즈 데라] 유토후 + 츠키미 소바 + 젠자이 : 먹지 않았다면 슬펐으리. (´∀`)
4. [기온 아마미도코로] 4종세트+3종세트+밀크티+레몬티 : 맛있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꽝 ( -_-)
5. [우메다역 근처 다꼬야끼 전문점] 다꼬야끼 + 콜라 : 입안에서의 황홀한 용암파티 (´∀`)
6. [횟짐 우메스케] 사시미 반 + 스시 반 : 신의 횟 방울 (´∀`)
-0- 한달 걸리네, 내 이럴줄 알았어요.
아직 하루치 더 남았어유.
마지막 날이라고 바로 출발하지는 않았다구요.
또 먹었지요.
요즘 테이를 듣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빅뱅 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