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치, 과연 부끄럽고 창피하고 수줍을까요?
나르시즘 [Kyo]
예. 수줍습니다.
치욕스런 저의 병명은 선천성 방향신경 멸망증후군.
이 병에 걸리신 분들은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을수 있습니다.
1. 한 턱
형이 맛난거 사주지 따라와! (`∀′)ノ - (>▽(>▽(>▽<)우와아아아 형 웬일이셔유~
형님으로써의 콧대를 양껏 높일 타이밍에

2. 첫 만 남
둔자씨 , 첫 만남이고 하니 근사 한데 모시지요 (`ノ′) + ♡ (´∀` )♡
자, 이쪽으로 가보시죠.
...
조금더 가보시죠.
...
이번엔 다시 저쪽으로 가보시시죠.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효도 한번 하겠습니다! 쏘게 해주십시오! - 어이쿠 이녀석 다컷네!

여보 점마가 제대로 우리 데꼬가고 있는거요?
나도 잘 모르겠소...
아직 안 커버린 아들. (`∀′)>
두발로 걸을수 있게된 이후로 계속 이래왔습니다.
사실 저는 저 정도면 정상인줄 알았어요. 누가 길을 다 알아서 찾아가나? 물어물어 가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학원 가기전에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에 심부름 갈 일이 생겼던 중학교 2학년때, 거기 아파트 단지 꽤나 난해하죠.

아파트 단지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간후에야 그날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도색 작업중. ( º皿º)
아파트에 번호가 없어요. 101동 103동 뭐 그런게 없는겁니다.
침착하자 침착해 난 방향은 포기했지만 머리가 있자나. 거기 너, 내가 요즘 눈여겨 보던 차. 무쏘.

그래, 너를 기준으로 잡고 움직이겠어. 도색 작업따위에 내 머리가 질거 같은가.
............무쏘는 세상에 한대가 아니었네요.

제 병명은 선천성 방향신경 멸망증후군.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아버지 어머니 나 동생 모두 방향신경 담당 중추가 태만해요.
어릴적 아버지가 편안한 표정으로 모시던 차에 탄 저희는 몰랐습니다. 동승한 3인은 당췌 뭘 알지를 못하니 도착만 하면 좋았던거죠. 저희는 몰랐습니다.

길도, 그리고 그분이 포커페이스였다는 것도.
언젠가 아버지께서 나하고 동생하고 어머니를 동대문 어딘가에 떨구어주셨습니다.
환불할 것이 있었거든요. 아버지는
"이 근처를 한바퀴 돌고 올거니까 빨리 일 끝내고 나와라."
하시곤

긴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15년간 살아온 예전 집에서 여느때처럼 샛길로 학교를 가는데, 공사하느라고 바뀌어버린 주변.
"허헛 참 이런건 미리 공지해주면 좋잖아 돌아가야하고 말이야 쯧. 사람들이란" (´ ノ`)=3

15년간 살아온 그 근방에서 방황. 그리고 지각.
저희 집안 생산년도가 제일 최신형인 동생 녀석은 내리막길만 가면 큰길이 나오는 길에서 나에게 전화를 해서
형!!! 어떻게 내려가야해!!! 하고 울부 짖지요.
저희한테 어이어이 지금 남부순환로는 막히지. 88을 타자구. (`ノ′) +
라고 말하지 마세요. 저희는 세상에 갈수 있는 길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할지는 몰라도 제가 아는 길은 딱 하나인거에요. 다른 길, 빠른 길, 돌아가는길 이런거 모릅니다. 그런거 알려주면 저 집에 못가요.
하지만 저희라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란 법없지요.
과학. 눈떠지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우리 형제는 방향감각 개발이라는 허망을 포기, 기계의 지배를 받기로 결심합니다.

저희는그 어떤 네비게이션님에게도 복종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저는 유부남. 여보야는 탁월한 방향감각의 소유자. (´ ∀`)ノ
저희 본가쪽에서는 여보야의 초탁월 유전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응응 맞아요. 다음세대에 유전형질의 혁명이 발생하는 겁니다.
진화 라고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거죠!!

제발 제 유전자의 패배를 기원합니다. 압패를 원해요.
'당신의 일부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 (´ Д`)


아오지탄광에나 던져버리게, 선천성 방향신경 멸망증후군 따위. 내 유전자는 대패 할 걸세.

↑당신은 간지를,나는 기저귀 값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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